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퍼갈때, 남의 글을 인용할때, 사진을 가져갈때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점을 정말 안지키는것 같다. 작은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정말 감정 상하는 문제다. 세계적으로 잘못하면 크고 작은 망신 당할수 있는 문제다.
사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것 같다.. 난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 시작하자 마자 캐나다에 와서 여기서 자랐는데, 어렸을때 referencing 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사전에 있던것을 홀랑 베껴 숙제에 내도 아무런 지적이 없었고, 오히려 더 잘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의 것을 베끼고, 인용하고, 교묘한 짜집기를 해야 칭찬받았다.
출처를 남겨야 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쓰면 그 사람에게 크레딧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난 한국에서 배우지 못했다. 13년의 학교생활 중 난 그런 말을 한번도 듣지 못했다. 그건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때라고 해도 변명이 구차하다.
일단 내가아는 캐나다 이곳의 예를 들어본다면... 캐나다 그리고 미국은 plagerism (도용) 문제에 상당히 엄격하다. 고등학교때 작은 (글짓기) 에세이 숙제 하나라도 누군가의 것을 한줄이라도 출처없이 베끼면.. 그 학생 기록에 남아 미국과 캐나다 대학교/대학원을 갈수 없게 한다. 가끔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다. 그래서 인터넷 상에서도 상대적으로 불펌이 적다.
왜냐하면 도용은.. 도둑질이나 마찮가지 라는 점을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기 때문이다.
에세이나 리서치 페이퍼를 쓰지만... 글을 쓰는것도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reference 하는일도 만만치 않는 시간이 걸린다. 내가 인용한 모든 곳을 APA or MLA (그외의 많은 방식들이 있지만) 의 방식대로 하나하나 출처를 달아야 한다. 안그러면 도용된걸로 간주되니까. 사실 엄청 피곤한 일이다. 어떤 학교에선 레포트를 그냥 형식상 (몇년전걸 모아 짜집기해서) 내면 된다던데, 여기선 그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인거다. 잘못되면 바로 총장에게 가야하고, 아마 바로 학교를 못다니게 될지도 모르니까...
너무한다 싶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이게 맞는 것이고, 이렇게 하는게 글쓴이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셈이 된다. 인터넷에 엄청난 양의 글들... 물론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쳐도... 그들의 저작권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서로 지켜져야 하는게 아닌가?
사실 몇년전부터 내가 쓴 글이 돌아다니는거, 처음엔 기분 묘했다.. 아.. 나름 뭐 읽을만 하니까 퍼가는 거겠지 했다. 그러나 내 페이퍼 구독자 분들이 쪽지 간간히 보내주시는데.. 이러이러한 싸이트에서 똑같은 글 봤는데 내가 올린 글 같지 않아서 그렇다고;;; 가보면 출저 없고 제목 바뀌어 똑같은 내용이 다른 사람이 자기가 쓴것같이 올려 놓았다.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상당히 기분 나쁘다. 나도 예전에 페이퍼 안하고 다른 작가분들 글들 보았을때왜 "불펌하지 마세요" 라는 글을 끝에 그렇게 매번 써 놓는 건지 '아니 뭐 그런걸 가지고'.. 라며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뭔가 정말 도둑 맞은 기분이 든다.
그냥 자기 블로그에 자기가 쓴 글처럼 해놓고 댓글도 달아주는건 양반에 속한다. 포털싸이트에 보내고 떡하니 있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 불펌의 불펌의 거쳐 가끔 제데로 출처를 달아주시는 분들까지도 이상한 주소를 출처로 달아 놓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사람의 글을 허락없이 가져다 출처도 안 밝히는 것은.. 잘못을 하고있는 것인데, 다들 그래도 되는줄 아나 보다. 얼굴 볼일 없으니, 맘대로 한다는 베짱인건가, 남의 글을 가져와 마치 내가 쓴것처럼 버팅길수있는 뻔뻔함인걸까... 아님 쉽게 쉽게 먹으려는 도둑심보인건가.
물론 불펌은 한국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일단 어떤 캠페인이 필요한 듯 하다. 한국이 세계에 맞써 경쟁하던, 아니면 사소한 얼굴 붉어지는 일들이 없게 하던, 어떤 이유에서든지 뭔가 바뀌여야 한다.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커서 한국 밖에서 경쟁할때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녕, 인터넷 뿐만이 아닐거다. 수많은 논문들, 그리고 한국에서 쓴 글들...은 물론이고 해외에 나온 한국 사람들까지.. 몸에 벤 불펌 인용이나 발췌 때문에 (혹은 이전 레포트 짜집기 하던것들 때문에) 욕 본경우 꽤 있다고 들었다. 아예 그런걸 해야하는지도 몰랐다는 경우도 있다. 외국에선 '몰랐다고' 용서가 될까? 중고등학교에서 5%도 안되는 글짓기에 제대로 출처 안달았다고 레코드되어 대학교도 못가게 하는 이곳이? ... 피도 눈물도 없을거다.
안그래도 이번 대통령분께서 세계화니 영어니 너무 좋아 하시고... 워낙 또 유학이다 이민이다 많아서 해외에 나가는 학생들도, 이미 나와있는 한국분들도 많은데, 이런 불상사는 없어야 겠다. 그럴려면, 역시나 어릴때부터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들면, 이곳에서는 이런 스타일로 출처를 "달아야 하게끔" (referencing, citation) 교육된다. 인터넷과 책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다.
http://www.bedfordstmartins.com/online/cite6.html#1
http://www.bedfordstmartins.com/online/cite5.html#1
http://www.ifla.org/I/training/citation/citing.htm#style
한국엔 이런 저작권상식이나 레퍼런스 가이드 조차 찾아보기 힘든것 같다. 한번은 출처를 달아달라고 불펌싸이트에 이야기했더니 "출처" 라고 써서 할말을 잃었던 적이 있다.
불펌을 막으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사실 지금의 상태론 완벽하게 막는다는게 어렵다고 한다. 사진들도 그냥 막 캡쳐해가는 그런 마당에 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글쓴이에 대한 지극히 기본적인 예의와 양심. 그리고 이런 저작권에 관한 교육인듯 싶다. 그리고 아주 어릴때 부터 '철저하게' 교육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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